아이를 위한 아이, 감동적이면서 서글픈 이야기

안녕하세요:)
예전과 달리 수능을 보는 날에도 겨울이 아닌 것처럼 날이 포근했는데요!
수험생 여러분은 좋은 커디션으로 시험에 응했을지 궁금하네요.
이제 수능도 끝났으니 이제껏 즐기지 못했던 여가 생활을 보내는 것은 어떨까요?
오늘 소개해드릴 영화 '아이를 위한 아이'는 성인이 되어 보육원을 퇴소해야 하는 주인공 도윤이와 그의 앞에 15년 만에 나타난 아버지 '승원' 그리고 동생 '재민'이의 이야기를 다룬 영화입니다.
얼떨결에 아버지 집에 들어가 동생과 한 가족으로 지내는 게 어색하기만 하지만 점차 적응하면서 일상을 보내는데요.
가족이라는 부재가 컸던만큼 불편함도 컸는지 500만 원을 벌어서 호주로 떠날 생각을 합니다.
하지만 갑작스럽게 아버지 승원이 죽음을 맞이하면서 도윤은 재민의 보호자가 되는데요.
그 뒤 아버지의 사망보험금을 찾는 과정에서 도윤은 아버지의 숨겨진 비밀을 발견하게 됩니다.
주인공 도윤의 성장과정을 그린 독립영화인 '아이를 위한 아이'는 생각지 못했던 반전으로 감동과 함께 어른이 되는 과정에 대한 씁쓸함도 느끼게 하는 것 같아요.

INFO

이 영화에서는 사회적 약자인 보호 종료 청소년들에 대한 이야기를 다루고 있어요.
보호 종료 청소년은 만 18살이 되면 독립하여 홀로 세상을 살아가야 하는데요.
학대, 유기 및 부모의 부재로 시설에서 생활하다가 세상으로 나오는 보호 종료 청소년의 수는 한 해 약 2,500명이라고 해요.
이들의 55.2%는 아르바이트로 생활하고 혼자서는 알기 어려운 각종 정부 지원 정책을 알지 못해 혼란을 겪기도 하며 사회의 편견으로 취업 시 어려움을 겪기도 합니다.
그들이 험난한 세상에서 어른으로 살아남기란 참으로 힘들고 어렵다는 게 안타까운 사실인데요!
대부분의 보호 종료 청소년은 18세가 되어 급하게 홀로 스스로를 부양하면서 전문기술 없이 갑자기 소득 활동을 하며 생계의 무게를 느끼게 됩니다.
부모에게 충분한 지원을 받아도 어려울 수 있는 20대에 보호 종료 청소년은 국가로부터 강요받게 되는 것이죠.
제대로 준비되지 않고 생활이 불안정한 상태에서 자립으로 내몰리다 보니 보호 종류 후 4년 내에 기초생활보장 수급자가 되거나 심지어 노숙자로 전락하는 경우도 있다고 해요.
아마도 이 영화에서는 그런 보호 종료 청소년의 문제를 이슈화 하고 싶은 마음에서 탄생한 독립 영화가 아닐까 싶은데요.
15년 만에 찾아온 아버지 승원 역시 과거에 보호 종료 청소년이라는 설정으로 나오는 것으로 봐서는 사회적 문제에 대한 관심이 절실한 것 같아요.
이승환 감독은 "가족과 학교라는 공동체 안에 있으면서 그 소속감과 안정감에 속아 오롯한 나 자신에 대해 얼마나 마주하면서 살았을까 의문이 들었다"라고 합니다.
우리가 만들어낼 울타리 안에서 '나'라는 존재보다는 '공동체'에 의해 삶이 좌지우지 되었던 것은 아닐까 하는 고민에서 벗어나 자신만의 길을 찾아가려는 도윤이라는 아이를 통해서 보여주고 싶었다고 해요.

영화 '아이를 위한 아이' 촬영 비하인드 스토리는 영화 후반부의 도윤과 원장이 대화하며 서서히 진실을 알아가는 과정을 그리게 되는데요!
이 장면은 이승환 감동이 가장 많이 심혈을 기울인 장면이라고 하니 관전 포인트로 봐주시면 좋을 것 같아요.

'아이를 위한 아이'의 도윤은 자신만의 길을 찾기 위해서 끊임없이 고민하고 노력하는 인물이라면 반대로 아버지 승원은 자신이 만들어 놓은 이치가 당연히 옳다고 생각하며, 숨겨진 진실을 감추면서 그 신념을 지키려는 인물로 나오는데요.
재민은 그 사이에서 갈등하는 존재로 그려지는기에 세 인물을 통해 영화는 나와 우리의 관계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보게 만들려는 기획 의도를 가지고 있습니다.

REVIEW

이 영화를 보면 생각치도 않은 순간에 울고 웃게 되는 것 같아요.
감정 이입이 잘 되는 편이라 많은 부분에서 공감하기도 하죠.
왜 '아이를 위한 아이'가 타이틀인지 깨달은 순간 어른들의 이기심으로 아이들이 어른이 되고 이는 순환 구조를 가지게 되는 것이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어요.
영화의 결말을 보면 꼭 핏줄이 가족을 만드는 끈이라는 편견도 버리게 돼요.
각자의 삶과 '나'를 지키면서 '우리'가 되는 것은 어려운 결정이지만 서로에 대한 믿음과 마음이 있다면 충분히 가능한 결과라고 생각하게 되었답니다.